무슨 자료일까요? 이 동영상은 유엔인권고등판무관 나비 필레(Navy Pillay)가 성적 소수자의 인권에 관하여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 2010년 12월 10일에 반기문 사무총장의 연설이 있었죠. 그 이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에서는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에 근거한 폭력과 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메시지는 그런 노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참고]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이란?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유엔 사무국 소속의 다양한 조직 가운데에서 인권에 관한 온갖 일들을 총괄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비 필레는 이 조직의 대표로서, 직급으로 따지면 사무총장 바로 밑의 서열(Under-Secretary-General)이죠. 인권고등판무관은 사무총장이 지명하고 유엔총회가 승인해서 임명되는데, 4년 임기 후 한번 재임할 수 있습니다. 나비 필레는 2008년부터 유엔인권고등판무관으로 일하기 시작했는데, 본래 남아프리카공화국 판사이자 법학자이었고 국제형사재판소 등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습니다. 이 메시지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 메시지는 일종의 교육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자체가 법적 효력이 있다거나 국가에 대한 구속력이 있다기 보다는, 이미 각종 조약과 유엔문서들을 통해 정립된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에 대한 국제기준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려는 것입니다. '이것이 국제인권기준이다'라고 사람들에게, 특히 여러 국가들에 환기시켜주는 것이지요. 이 메시지를 어떻게 활용할까요? 국제사회에서 성적 소수자 인권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이 있다면 보여주세요. 특히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에 의한 폭력이나 차별이 있을 때, 국제사회가 목소리 높여 반대하고 있다는 것, 그러한 폭력과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려고 나서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알려주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동성애 혐오증에 대한UN인권고등판무관의 메시지 안녕하세요. UN인권고등판무관 나비 필레입니다.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에 대한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곳 뉴욕에서는 불과 지난 6주 사이에 최소 청소년 네 명이 각기 다른 사건으로 잔인하게 폭행 당했습니다. 그 중 두 명은 부상으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이들 사건에서 가해자들은 동성애 혐오적 욕설을 퍼부으면서 피해자를 차고, 때리고, 칼로 찔렀습니다. 공식적인 통계를 보면, 미국에서 일어나는 증오범죄 중 동성애에 대한 증오범죄가 차지하는 비중이 몇년 전 15%였던 것에서 증가하여, 이제는 거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2010년)에 250명이 동성애혐오 혹은 성전환혐오에 의한 폭행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온두라스에서는 18개월동안 연이은 폭력사건으로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구성원 가운데 3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우리는 소위 “교정 강간” 이라는 끔직한 행태를 보았습니다. 남성들이 레즈비언을 강간하고서는 자신들은 단지 그 여성 피해자들의 성정체성을 “교정”하려고 했다고 합리화하는 것입니다. 불행히도, 이런 일들은 단절된 사건들이 아닙니다. 전세계적인 문제입니다. 본질적으로 동성애혐오증, 성전환혐오증이라는 것이 성차별주의, 여성혐오증, 인종차별주의 혹은 외국인 혐오증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형태의 편견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정부차원에서 비난을 하는데, 동성애혐오증이나 성전환혐오증에 대해서는 너무나 자주 간과합니다. 차별과 편견이 인간에게 얼마나 끔찍한 피해를 초래하는지 역사는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어떤 집단을 덜 중요하다거나 존중할 가치가 적은 것으로 대할 자격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과 상관없이, 똑같은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고 똑같은 존중과 윤리적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이 왠지 새로운 개념으로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인권 기준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사실 동성애나 성전환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모든 사회에 존재해 왔던 것으로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고고학자들은 동성관계를 묘사하는 4000년 이상 된 유물들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어느 누구도 성정체성이나 성별정체성 때문에 차별로 고통받아서는 안된다는 기본 원칙이 이미 현 국제인권기준에 모두 담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각국 정부에게 이러한 사실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는 UN인권위원회는 이미 17년 전에, 국제법에 따라 국가는 동성애에 대한 범죄화를 철폐하고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로부터 개인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다른 유엔조약기구들도 같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법을 인용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회에서 이 문제는 민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한 의도를 가지고 변화에 반대한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에게 한 번 다시 생각해 보라고 요청하고 싶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왼손잡이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낙인이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왼손잡이인 아이들은 꾸지람을 듣고, 선생님들이 기어이 그 아이들에게 오른손을 쓰도록 가리치려 하곤 했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아마 자신들이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깨닫게 되었지요. 사람들은 다르다는 것을. 누구는 왼손잡이이고, 대부분은 오른손 잡이이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잘지내며 살도록 하는겁니다. 제 왼손잡이 친구들이 겪었던 일과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들이 지금 어디에선가 당하고 있는 끔찍한 처우를 비교하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 두 가지는 전혀 다른 일입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태도는 변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든 어디에서든, 편견과 편협함은 정보와 교육을 절대 당해 낼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서로서로 상기시켜 줍시다 -- 모든 사람의 동등한 권리에 대해 말입니다. 그들이 누구이든, 그들이 누구를 사랑하든지 상관없이 말이죠. 이것은 훌륭한 인권의 기치이며, 저는 이를 자랑스럽게 지지합니다. 감사합니다. 번역: 국제인권소식 "통" (tong@tongcenter.org) 올린 날: 2011년 9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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