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의 메시지: 성소수자 청소년 인권(2011년)

어떤 자료인가요? 

이 자료는 2011년 12월 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있었던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에 근거한 폭력과 차별 근절"에 관한 패널토의를 축하하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참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이 메시지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전세계 성소수자 청소년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차별에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이러한 폭력과 차별이 청소년들의 학교생활과 전 생애에서 심각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손실임을 강조합니다. 이를 해결해야 할 과제는 우리 모두의 것이며, 특히 국가는 이를 해결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이 행사는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에 앞서 진행된 일련의 행사 중 하나였으며, 이 패널토의에는 유네스코 사무총장 Phlippe Kredelka, 휴먼라이츠워치의 대표 Kenneth Roth, 게이로서 고통받고 살해당한 미국인 매튜 세퍼드의 어머니 Judy Shepard, 태국, 레바논, 나이지리아 등에서 온 인권활동가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출처]. 

이 메시지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작년 세계인권의 날에 있었던 반기문 사무총장의 연설 [전문보기] 에서도 드러났듯이, 이 메시지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성소수자 인권의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 특히 성소수자 청소년에 관한 이 주제로 유엔에서 패널토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주목할 만한 사실입니다. 

이 메시지를 어떻게 활용할까요? 

성소수자의 인권에 관해 국제사회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이 보여주는 리더쉽은 상당히 적극적입니다. 이런 행보가 그의 모국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국내의 활동가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러한 그의 활동을 지지하는가에 상당부분 달려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의 연설문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첫걸음이 아닐까요.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에 근거한 폭력과 차별 근절 행사에 보내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메시지


뉴욕, 2011년 12월 8일
인권 사무차장보 이반 시모노비치(Ivan Simonović)가 대신하여 낭독 


청소년들에 대한 동성애혐오적 집단괴롭힘과, 이와 관련해서 일어나는 폭력과 차별에 관한 이 행사에 참석해주신 참가자 여러분을 만나뵙게 되어 기쁩니다. 이 자리에 계신 인권활동가 여러분께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중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듯, 저도 어리게는 11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이 그들의 짐작된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 때문에 지속적으로 욕설과 조롱, 신체적인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보고들에 계속 낙담하고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집단괴롭힘은 몇몇 나라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세계 모든 지역의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집단괴롭힘은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어서까지 내내 영향을 미치면서, 극심하고 불필요한 고통을 안겨줍니다. 괴롭힘을 당한 아이들은 우울증에 걸리게 되고 학교를 그만두게 되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자살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이것은 도덕적 폭력이고 중대한 인권침해이며 공중보건의 위기입니다. 전도유망한 삶이 중도에 사라지게 되는 것은 전 인류 가족의 손실이기도 합니다. 매튜 세퍼드(Matthew Shepard)의 사례를 생각해보십시오. 그의 어머니가 오늘 이 행사에 나와 계시는데요. 정치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여러 언어를 구사하며 외국을 여행했던 그는, 아마 유엔의 일에 충분히 공헌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이 청년의 비극적인 죽음과 셀 수 없이 많은 다른 이들의 죽음이 우리 모두를 초라하게 합니다.

우리는 흔히 동성애혐오적 집단괴롭힘이 학교현장과 청소년기에 한정되어 나타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뿌리는 더 깊숙이 있습니다. 사회전반에 만연해 있는 해로운 태도에 그 뿌리가 있으며, 때로는 분열을 조장하는 유명인사와, 국가 당국이 승인한 차별적인 법과 관행이 이러한 태도를 부추기기도 합니다.

이 문제와 맞서는 일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과제입니다. 부모로서, 가족구성원으로서, 교사로서, 이웃으로서, 커뮤니티 리더로서, 언론인으로서, 종교인으로서, 공무원으로서, 우리 모두가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에게 이것은 법적 의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국제인권법에 따라, 모든 국가는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이유로 한 것을 포함하여 폭력과 차별로부터 국민–모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하시는 논의가 이 중요한 쟁점에 대한 국제적인 대화를 증진시키고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더욱 높이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청소년들을 위험에서 보호하고 모두를 위한 인권을 지켜나가기 위해 모든 협력자들과 함께 일하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성공적인 행사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번역: 국제인권소식"통"
번역한 날: 2011년 12월 10일
*이 자료는 @Garamsci 님의 제안으로 번역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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